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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중동 제휴..부활하는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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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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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편집국 ) 
#1. 중국 저장(浙江)성의 중소도시 이우(義烏).

중국 최대 도매시장인 이곳에서는 중국 상인들과 아랍 상인들이 흥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우를 방문하는 아랍 무역상은 연간 20만명에 달한다.

아랍 식당도 수십 곳에 이른다. 2004년만 해도 세 곳에 불과하던 아랍 식당은 아랍 상인들이 몰려오면서 4년 만에 거의 20배나 급증했다.
    시 당국도 더 많은 아랍 상인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 이슬람 사원을 건설한 데 이어 중국 중앙 정부에 이슬람 성직자 이맘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2.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마스쿠스의 전통 시장 하미디에 수크는 이우 상점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상점 진열대에는 온통 중국산 선물용품과 장난감들이 넘쳐 난다.

#3. 두바이의 중국 제품 전용 쇼핑몰인 드래곤마트. 연면적 15만㎡로 축구장 20배 크기의 이 쇼핑몰은 의류, 가전 등 전 품목에 걸쳐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간 '실크로드의 부활'(지식의 날개 펴냄)은 중국 이우 시와 다마스쿠스, 두바이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과거 동서양을 연결해온 실크로드가 중국과 아랍 국가들을 오가는 양측 무역상들을 통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벤 심펜도르퍼.

저자는 과거 실크로드의 주역이었던 중국과 아랍 세계가 최근 경제적으로 밀착해가면서 미국 등 서구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변화에 불을 붙인 것은 2001년 9·11 테러였다.

9·11 테러 이후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되면서 미국행이 힘들어지자 아랍 무역상들은 중국으로 눈길을 돌렸으며 유가 급등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동국가들도 새로운 투자처로 중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2001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펴고 있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석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국은 수십 년 전부터 아랍어에 능통한 인재를 양성하는 등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저자는 중국과 아랍권의 협력이 경제적 제휴에만 그치지 않고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은 중국식 성장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중국과 아랍 세계가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저자는 새롭게 재편되는 세계 경제질서 속에서 미국 정부와 기업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1년 이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감소하고 있으며 전 세계 무역량에서 미국과 서구 다른 국가 간의 무역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홍순남 한국외대 아랍어과 명예교수가 우리 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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