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편집국 ) 이집트 카이로의 길거리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이 기승을 부리자 한 시민단체가 트위터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성희롱 사례를 웹사이트에 신고, 여성들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개월 내에 시범 운영될 웹사이트 '허래스맵(Harrasmap)'은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당한 성희롱 사례를 문자 메시지와 트위터를 통해 신고해오면 이를 웹사이트의 디지털 지도에 올려 여성들이 홀로 가기에 위험한 지역을 표시하게 된다. 또한 신고된 내용은 경찰과 언론 등에도 공유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희롱 퇴치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안지 고즐란은 "정보를 공유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며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갖는 것만으로도 여성들이 무기력감을 떨쳐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집트의 성희롱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지난 2008년 이집트 여성권익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카이로 거주 이집트 여성 83%, 외국인 여성 98%가 어떤 식으로든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남성 응답자의 62%가 성희롱 행위를 시인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성희롱을 범죄로 규정,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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