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정기운항일인 이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주중 북한 대사관의 1호 차량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으며 지 대사는 도착 직후 이 차량 편으로 시내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 대사는 부임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고 살짝 미소만 지은 채 전용차에 올라 공항을 빠져나갔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의해 중화인민공화국 주재 조선 특명전권대사로 지재룡이 임명됐다"면서 주중대사 교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지 대사는 지난 4월 부임했다가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 최병관 대사 후임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이미 아그레망을 받았으며, 25일 평양에서 열린 '항미원조전쟁 참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서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뒤 34세 때인 1976년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위원장으로 기용된 인물로 외무성 순회대사를 거쳐 체코와 유고슬라비아 대사에 이어 1993년 1월부터 옛 공산권 국가들과의 '당 대 당' 외교를 전담하는 노동당 국제부의 부부장을 맡아왔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4년 초 장성택이 `분파 행위자'로 몰려 숙청될 때 함께 지방으로 내쫓기기도 했지만 불과 2년 뒤인 2006년 초 원래 자리인 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복귀했다.
최 전 대사는 지난 주중에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과 일부 외교 사절에 이임 인사를 하고서 지난 23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 대사들은 최소 10년 이상씩 근무를 해 왔다는 점에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의 갑작스런 대사 교체를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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