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서 李회장 비자금 조직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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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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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측 "CD 형태로 넘겨받아 차명보험 가입"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계좌로 비자금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다고 흥국생명 노조 측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고(故) 이임용 선대회장이 물려준 유산 등을 예금과 무기명채권, 주식으로 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노조 측이 제기한 이번 의혹으로 흥국생명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더욱 커졌다.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들로 구성된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1997∼2000년께 양모 상무가 이 회장 소유 돈을 예금증서(CD) 형태로 넘겨받아 차명보험 가입 등을 지휘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복투는 이 회장 일가 측이 가입한 출처 불명의 저축성 보험 약 813억원을 2003년 발견했으며, 양 상무가 이 중 8억원 어치의 계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고 최근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해복투 관계자는 "보험이 어떻게 가입됐는지를 추가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무를 맡은 간부에게 증언을 들었다. 당시 양 상무가 넘겨받은 CD는 수십억원 어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현금이 아닌 CD로 보험 납입을 할 수 없는 만큼 근거없는 주장이다. 검찰 수사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해복투는 최근까지 이 회장 측이 비상장 계열사인 흥국생명을 통해 비슷한 방식으로 미신고 유산 등 부외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앞서 이 회장이 비자금을 관리한 곳으로 추정되는 고려상호저축은행과 한국도서보급㈜을 압수수색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운용 규모와 일부 용처 등이 확인되는 대로 이 회장과 모친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를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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