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보유시 전쟁 불가피"<美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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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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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IISS 피츠패트리 선임연구원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면 전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미국의 핵 비확산 전문가가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26년간 핵비확산 업무를 맡았던 런던 국제전략연구소의 마크 피츠패트리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각) 터키 뉴스통신 휴리옛 데일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견해를 내놨다.

그는 서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이란이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것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가 테러단체의 손에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걸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어떤 정부도 의도적으로 핵무기를 테러단체에 넘겨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수나 개인을 통해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지점에 이르면 전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몇몇 국가들은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먼저 이스라엘을 거론할 수 있고 그다음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도 그럴 수 있다. 이들은 이란의 핵무기 생산능력 보유를 부인하려는 조처들을 할 것이다. 나는 군사적 행동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생산능력 보유 시점에 점점 다가갈수록 특히 이스라엘이 매우 긴장하게 되고, 어느 순간 이스라엘 지도부가 자신의 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결정할지 모른다. 이스라엘은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0월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 부지를 공습한 바 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기 이전 또는 그 직후 이스라엘이 공격할 것으로 본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의도가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반대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서방과 이란 간 전쟁 가능성은 이란이 이스라엘과 동맹국들을 도발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면서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이란과의 '장기간 냉전'이라고 말했다.

즉,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도발은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한 이란이 도발하지 않기로 하는 시나리오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에 기술적 난관들도 있고, (서방 제재로) 외부 세계에서 양질의 부품을 확보할 수도 없는 만큼 이란 핵 프로그램은 제한이 있다"며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는 중동이 이란과의 장기간의 냉전에 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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