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가을 수놓을 4색 '지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27 08: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올가을 발레계가 '지젤'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해외 유명 발레단들이 내한, 각각 다른 성격의 '지젤'을 잇따라 선보이는 데 이어 국내의 걸출한 무용가들이 새롭게 안무한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과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 그리고 이원국발레단과 김용걸의 '지젤'은 해외작품과 국내 작품으로 나뉘는 동시에 고전과 현대 장르로도 양분돼 각각 다른 4가지 맛의 '지젤'을 선사할 예정이다.

클래식 낭만 발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지젤'은 프랑스의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로 1841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지만 이후 러시아의 마리우스 프티파가 재안무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프티파 버전의 '지젤' 원전을 오는 11월 9~1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마린스키는 프티파가 예술감독으로 있던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클래식 발레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발레단인 만큼, 가장 교과서적인 '지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간 4차례 내한공연했던 마린스키가 '지젤'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고전 발레를 좋아하는 관객들을 더욱 들뜨게 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이 오는 29~3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마츠 에크 안무로 국내 초연하는 '지젤'은 이 정통 '지젤'을 완전히 뒤집어 파격적으로 해석한 현대 발레 작품이다.

1막은 원전과 마찬가지로 시골 처녀 지젤과 귀족 알브레히트의 만남과 사랑을 기본 줄거리로 시작하지만 2막에서는 연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미쳐버린 지젤이 정신병동에 들어가 벌어지는 일들로 완전히 새롭게 그려졌다.

광기에 사로잡힌 지젤과 정신병자들의 모습이 역동적인 몸동작과 함께 연극적으로 표현된다.

고전 발레가 너무 답답하다고 느끼는 관객들에게 발레의 새로운 묘미를 선사할 만한 작품이다.

국내 최고의 발레리노로 손꼽혀온 이원국과 김용걸이 안무가로 변신해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는 '지젤'도 관심을 끈다.

이원국은 클래식 지젤을 자신의 스타일로 변형한 작품을 11월 5~7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원국발레단은 기존의 추상적인 발레 동작에 보다 연극적인 요소를 넣어 '지젤'을 사실적으로 묘사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김용걸은 지젤을 더욱 현대적으로 해석한 안무로 '지젤-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11월 12~14일 LIG아트홀에서 선보인다.

김용걸은 이 작품의 각 장면을 기본 줄거리와 다르게 재배치해 중간에 각 장면을 이어주는 '발레하는 소년'을 등장시키고 1막 초반에는 알브레히트가 "난 지젤을 죽이지 않았다"고 외치는 등의 파격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