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은 27일 민주당 등 야당이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다”고 비판했다.
친박(친 박근혜)계인 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야당은 뭔가 힘이 부족하거나 자기들 주장이 국민적 명분, 본분을 얻지 못할 때 꼭 여당 내부를 향하는 발언을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현 의원은 “4대강은 정부의 국책사업이고, 10~20년 걸리는 게 아니라 내년이면 국민이 충분히 평가할 텐데 박 전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할 사안인지 (의문이다)”면서 “(야당은) 박 전 대표가 자기들이 원하는 답을 했을 땐 이용할 테고, 그렇지 않은 대답을 하면 싸잡아 공격할 테니 그런 논란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야당이 문제 제기하는) 보 건설이나 준설 등의 사업 세부 사항은 건축·환경전문가와 상의할 일이지 정치인에게 물을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현 의원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최근 여론 지지율의 가파른 상승으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선 “(손 대표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룰(규칙)’이 불리하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사람이다”면서 “룰이 어쨌든 (경선에) 참여해 깨끗이 패배를 인정한 사람(박 전 대표)도 있는데, 손 대표의 예전과 지금 언행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보면 국민이 혼란스러울 거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손 대표가 차기 대통령선거에서의 담론으로 이른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선 “건전한 정책경쟁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하지만, 손 대표의 복지는 실현방법이 없다”면서 “반면, 박 전 대표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경제력을 풍부히 하고, 세입을 늘려 복지란 세출로 충당해나간다는 큰 그림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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