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큰 폭으로 회복하자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기존 투자자들은 환매여부를, 신규투자자들은 지금 가입해도 되는 지 여부를 놓고 갈등 중이다. 펀드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펀드는 지난 3개월 동안 21.05%의 성과(26일 기준)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7.64%, 해외주식형펀드는 11.94%의 수익률을 얻은 것을 감안하면 월등한 수치다.
농산물펀드의 6개월 수익률도 19.73%로 국내주식형펀드(9.72%)를 압도했다. 연초이후도 16.53% 수익률로 테마펀드 상위 4위에 안착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I'는 3개월 수익률이 30.14%에 이른다. 신한BNPP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상품형](종류A 1)'도 같은 기간 29.22%의 성과를 냈다.
농산물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는 3개월과 6개월, 연초이후 수익률이 모두 23%를 넘는다.
이러한 성과는 세계 곡물시장의 가격폭등 덕분이다.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의 생산량이 올 초부터 자연재해와 산불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자 세계 밀 값이 상승했다. 한 해에 평균 7700만 톤의 밀을 생산하던 러시아가 5900만 톤 생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5일 러시아는 모든 곡물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다른 곡물의 가격도 폭등했다.
농산물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고민은 커졌다. 추가적인 상승에 기대야하는 지, 아니면 지금 수익으로 만족해야하는지 망설이고 있다.
대다수 펀드전문가들은 농산물펀드에는 단기급등 부담이 없다며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부담이 있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고평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적정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지 쉽지 않은 것이 농산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 부족 문제와 신흥국 경제의 성장지속 등이 농산물 가격의 급등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옥수수, 사탕수수 등이 바이오에너지 원료로 사용되며 새로운 수요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다른 공급 충격이 올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농산물은 달러를 토대로 거래되므로 달러 약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특징이 있어 장기적으로 가장 상승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와 연기금 등이 농산물을 대안투자 대상으로 삼을 여지가 많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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