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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미래에셋·현대·한국·HMC스팩 과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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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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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주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52주 신고가 경신 종목에 연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종목이 ‘키 맞추기’를 하는 등 스팩주 전방이 뜨겁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모가보다 20%이상 오른 스팩주는 과열이라고 충고했다. 예컨대 미래에셋스팩1호의 경우 공모가 대비 45%가 넘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이상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스팩주는 총 16개다. 이들은 최근 급격하게 치솟아 16개 스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이 19.68%에 달한다. 상장 첫날 종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21.57%에 이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최초로 상장한 대우증권스팩은 공모가가 3500원이었다. 하지만 이날 4335원, 공모가보다 23.86% 상회한 주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가장 많이 올랐다. 공모가 대비 45% 치솟았다. 이 스팩은 지난 3월12일 신규 상장한 이후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여 381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스팩주 거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가파른 조정을 보여 한때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HMC스팩1호가 36%, 신영스팩1호가 32%, 현대증권스팩1호가 25.33% 상승했다. 한국스팩1호도 23.41%의 오름세를 나타냈고 한화SV스팩1호 역시 19.40% 증가했다.

가장 상승폭이 낮은 에스비아이앤솔로몬스팩도 공모가를 9.20% 가량 상회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M&A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초창기에 상품을 내놓은 증권사 스팩이 M&A 협상 막바지단계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나친 급등을 과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과하게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어느 수준을 과하다고 볼지는 의문인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공모가 대비 20% 이상 오른 경우에는 과열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스팩주는 M&A가 임박했다는 소식과 기대감만으로 상승한다. 실체가 없는 껍데기회사(Shell Company)'이므로 실적과 같은 눈에 보이는 수치를 확인할 수 없다. 이 역시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복 연구원은 “지금 스팩은 기대감으로만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 종목들도 합병설에 상한가를 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이런 상승을 지적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런 과열을 반영하듯 기존까지 스팩주를 ‘사재기’하던 자산운용사들은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20~26일간 대우증권스팩 지분 1.14%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보유지분은 12.75%에서 11.61%로 감소했다.

◇ 스팩= M&A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명목상의 회사이다. 공모를 통하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기업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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