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기부금 안내면 실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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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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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속하는 다트머스대학교와 코넬대학교의 졸업반 학생들이 선물 기금을 위해 기부금을 내지 않은 학생들의 명단을 만들어 압력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다트머스대학교에서는 올해 졸업반 학생 1천123명 중 유일하게 기부금을 내지 않은 로라 디로렌조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사진과 함께 학교신문과 학생 웹사이트 '리틀 그린 블로그'에 실렸다.

디로렌조는 블로그에서 이러한 압력에 분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트머스에 기부하지 않기로 한 나의 결정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는 나의 개인적인 결론에 의한 것이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돈을 내기로 한다면 이는 그들의 결정이고 나는 그들의 그러한 권리를 충분히 존중한다"라고 썼다.

다트머스 발전 담당 부총장 캐럴린 펠젤은 대학은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기금 모금을 관리하도록 훈련을 시켰다고 밝히고 디로렌조의 이름을 공개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코넬대학교에서는 졸업생 선물 기금을 위한 기부 압력이 여학생기숙사 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미국 고등교육 신문'이 전했다.

기부금을 모금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어떤 학생이 기부를 하지 않았는지를 알게되고 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라는 지시를 받는다.

현재 의과대학원을 다니는 코넬대학 졸업생 에리카 웨즈너는 그가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내용의 전화와 이메일 몇건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이 기부를 하기를 바라는 대학의 입장은 알겠으나 이를 밀어붙이는 것은 이것이 기부가 아니라 마치 수업료를 내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라고 비난했다.

기금 모금 컨설턴트이며 코넬 로스쿨 졸업생인 로버트 샤프는 자신은 이러한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기부자 명단을 발표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은 특정인의 이름이 기부자 명단에 없으면 그가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라며 "요청이 요구가 되면 주는 것이 뺏기는 것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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