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공식 사퇴했다. 류시열 신한지주 이사가 직무대행으로 선임돼 당분간 조직을 이끌게 됐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이날 오전부터 3시간이 넘는 장시간 회의를 거친 후 이 같이 결정했다.
라 회장은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퇴진했다. 그러나 등기이사직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전 의장은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는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사회에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경영진을 제외한 9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류시열 직무대행과 함께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전성빈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은 "시장의 신뢰를 빨리 회복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직무대행과 협의해 어젠다 수립, 차기 경영진 선임 프로세스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행은 "신한지주가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시 턴어라운드 시켜 정상적인 성장을 일으켜야 한다"며 "어려움을 딛고 예정된 성장을 하면 국내 경제와 국부 창출에 도움이 되고, 이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조직을 안정시키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특별위원회 멤버들과 숙의해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행 선임 안건은 9대 0으로 가결됐다. 특별위원회 설치 안건은 5대 4로 통과됐다. 반대표는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신상훈 사장의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거취는 논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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