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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이 이끄는 3전4기, 이번에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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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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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최한영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의 숙원인 상용차 중국시장진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등에 업고 현대차의 상용차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상용차 영업을 확대시킨 성과를 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8년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은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중국사업을 타개할 묘책으로 쓰촨(四川)성의 쓰촨난쥔(四川南骏)기차집단유한공사와의 합작을 택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의 세 업체와 합작의향서를 맺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채 좌절한 바 있으니 이번 합작은 ‘3전4기’의 도전인 셈이다.

지난달 합작의향서를 체결한 쓰촨난쥔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한창 진행중인 서부대개발 정책과 맞물려 미래성장성이 큰 업체다. 현대차는 쓰촨난쥔과 트럭, 버스, 엔진의 생산부터 판매, 연구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다각적인 합작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서부지역 상용차 시장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쓰촨난쥔과 함께 각 50%의 비율로 총 5000억원을 투자, 내년 초 합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2011년 9만대 규모를 판매하고 오는 2015년 판매 규모를 총 3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최한영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용차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현대차 상용차부문은 중국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대차의 첫번째 합작파트너는 지난 2004년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던 장화이(江淮)기차였다. 당시 장화이측이 현대차의 기술을 빼가려고 한다는 소문이 중국내에 돌았고 그래서 현대차는 확실한 경영권을 가지길 원했다. 하지만 중국 상용차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장화이측은 궂이 현대차와의 합작을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가 없었고 양사의 합작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2005년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던 광치(廣汽)집단과의 합작도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정몽구 회장이 비자금문제로 구속됐던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현지업계의 반응이다. 결국 광치는 도요타의 계열사인 상용차업체 ‘히노’와 합작을 맺었다. 광치집단은 당시 이미 도요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승용차를 생산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때문에 상용차부문에서도 도요타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해 말 내몽고지역의 베이번(北奔)기차와 합작협의서를 체결했었다. 5000억여원을 투자해 올해내 합자기업을 건설키로 했지만 이미 이마저도 계약조건을 맞추지 못한 채 합작이 무산됐다.

이처럼 세번의 실패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최부회장은 이번만큼은 중국시장 진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업계전문가 역시 “현재 현대차와 쓰촨난쥔측은 초보적인 계약만 체결돼 있는 상태지만 내년 1월경이면 생산차종과 미래전략 등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긍정평가했다.

ysch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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