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시대 지고..소프트웨어 시대 개막
-내년 1월 CES서 경쟁구도 판가름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하드웨어 시대 지고..소프트웨어 시대 개막
-내년 1월 CES서 경쟁구도 판가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단순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변해온 전자산업의 ‘어젠다’가 이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그간 디지털ㆍ디자인 전환기에 변신에 성공하며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 한국 전자기업들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같은 변화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있다. 피처폰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고수했던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ㆍ4분기 1326억원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3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때 나홀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결국 변화의 바람에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신규업체인 애플은 아이폰의 돌풍에 힘입어 전체 휴대폰 시장 4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빅5에 등극했다. 아이패드의 영향으로 미국 PC 시장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삼성 휴대폰 역시 한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했지만 빠른 스마트 혁신을 통해 갤럭시Sㆍ웨이브폰 등 주력 스마트 제품이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3분기에 10.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간 휴대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동반성장을 해오던 LG전자가 미래 시장 대응 부족으로 -10.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극명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모바일 분야의 스마트 혁명은 일반 가전으로 넘어오고 있다. 먼저 TV 부문이 첫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3D 영상에 다양한 콘텐츠 제휴, 애플리케이션 장터 마련 등을 통해 스마트 시대를 천명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 등에 다소 늦었지만 TV 시장에서만큼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LG전자 역시 직관적인 UI(유저 인터페이스)와 콘텐츠 확충 등으로 스마트 시장에 대비하고 있으며, 왕년의 챔피언 소니는 구글과 손을 잡고 스마트 TV 시장에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이들 TV 업체의 스마트 전쟁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이 전시회에서 이들 제품의 차별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CES에서 LED TV와 3D LED TV를 선보여 세계 전 지역 바이어들의 호응을 받으며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 왔다.
생활가전 역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신개념 의류관리기를 선보이며 스마트 가전의 태동을 알렸다.
여기에 친환경ㆍ저절전 등 미래기술 업그레이드 정도에 따라 전통적인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년 내에 글로벌 생활가전 1위라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은 향후 불어올 전체 전자제품 시장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며 "향후에는 단순한 제품 스펙과 디자인 외에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스마트 제품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기업들은 휴대폰 시장에서 다소 늦었지만 선두 기업과 이미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기존 TV 등 가전 시장에서는 이들 업체보다 한발 더 앞서 움직이면서 전자산업에서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