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기아차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날마다 신고가 '잔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으로 점쳐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일 대비 10.24% 치솟은 4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기아차에 대해 해외 자외사 실적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세와 해외 신차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 5조6938억원, 영업이익 4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6.3%와 3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분기 최대인 6666억원을 기록해 65.8% 급증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며 "지분법이익 증가폭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지분법 적용중지대상 해외 판매법인의 누적손실액이 반기말 대비 1200억원 가량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실적 개선 폭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컷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글로벌 판매량이 올해 210만대 수준에서 15% 가량 증가한 24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액 감소(-1.3%)에도 불구하고, 100%를 상회하는 글로벌 평균 가동률을 유지해 원가율 수준이 2분기 76% 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수에서 시작된 턴어라운드가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해외판매 안정화에 따른 해외판촉비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률이 증가했고,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공장 지분법평가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10%대에서 3분기 30%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4분기에도 스포티지R의 해외 본격 투입 등에 따른 해외법인 수익개선으로 지분법평가이익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박삼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포티지R의 미국 및 중국 본격 출시로 해외 평균 판매단가(ASP) 및 중국, 미국 시장점유율 증대가 예상된다"며 "계절적인 성수기 특성으로 분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15.6% 늘어난 59만2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에 목표주가도 기존 5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법인 정상화 과정에서 내년 연결순이익이 본사 순이익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2011년 말까지 호주, 캐나다, 유럽법인이 순차적으로 자본잠식에서 탈피되고, K5, 스포티지R 등 볼륨차종의 수익기여가 내년 연간 실적에 반영돼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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