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재진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아프간 파병 가능성은 100% 없다"며 "우리 군은 아프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는 확실하고도 변하지 않을 우리의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일부에선 지난달 말 미군과 러시아군이 아프간에서 마약단속을 위한 공동작전을 펼친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아프간 대(對) 테러전 지원을 위해 러시아군이 아프간에 파견될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마약단속 작전과 관련 "이 작전은 아프간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가 러시아군과 미군의 지원을 받아 펼친 3각작전이었다"며 "러시아군의 역할은 마약 생산 공장의 위치와 관련한 정보를 아프간군에 제공하는 것에 한정됐다"고 강조했다.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앞으로도 아프간 내무부가 주축이 된 유사한 작전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며 "아프간으로부터 유출되는 마약은 실제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민은 유럽과 중앙아시아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 마약단속국은 러시아와 미국의 특수부대가 사상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헤로인과 모르핀을 생산하는 공장 4곳을 파괴하는 작전을 공동으로 펼쳤다고 밝혔다. 소련군은 1979년 친소(親蘇) 공산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가 이슬람 반군 무자헤딘의 끈질긴 저항으로 1만 5천여명의 전사자를 내고 10년 만인 1989년 완전철군한 바 있다.
한편 나토의 아프간 민간부문 대표인 도미닉 메들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토는 러시아군의 아프간 복귀를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아프간 정부도 이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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