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사양길로 접어들던 캐나다의 목재산업이 중국의 왕성한 수요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로 주춤하던 캐나다의 목재산업이 최근 중국의 수요 급증으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최대 임산업체인 캔포는 최근 중국의 목재 수요가 크게 늘자 지난 1월 경기침체로 해고했던 180여명의 직원들을 재고용했다.
2위 목재업체인 웨스턴포레스트프로덕츠 역시 올해 1억3000만보드피트의 목재를 중국으로 수출할 전망이다. 캐나다 전역에서 중국에 수출한 목재는 지난해 16억보드피트를 기록, 2006년에 비해 무려 8배 늘었다.
팻 벨 캐나다 농업부 장관은 "올해 목재 생산이 중국 수요 덕분에 지난해보다 70% 증가했다"며 "올해 대중 목재 수출량은 25억보드피트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주로 미국수요에 의지하던 캐나다 목재업계에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WSJ는 전했다.
캐나다는 지난 10년간 인접한 미국의 수요에 크게 의존해 왔다. 미국의 신규 주택이 250만채에 달했던 2005년 캐나다는 약 170억보드피트의 목재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2008년 하반기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목재 수요도 급격히 줄었고 캐나다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로저 페리 웨스턴포레스트 총괄 책임자는 "미국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지면서 대륙을 넘어 수요를 찾아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뿐 아니라 중동의 두바이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신흥시장도 캐나다 목재상들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목재 수출 경쟁국인 러시아가 중국행 목재 수출품에 대해 25%의 세금을 물리기로 한 것도 캐나다에 호재로 작용했다.
WSJ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 관료들과 최근 10년 동안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며 목재 수입을 늘리도록 로비를 벌인 것 역시 캐나다 목재산업 활황에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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