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의 2차 양적완화 방침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5000억 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추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방식만으로는 9.6%에 달하는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없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NN머니는 미 경제 성장세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이나 부동산투자신탁(REITs), 지방ㆍ주(州)정부 채권 등을 매입하거나 중소기업과 같은 민간 부문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기지채권을 매입하는 경우 침체일로인 미 부동산시장을 회복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모기지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모기지 금리가 낮아져 주택압류 사태를 누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처럼 거래되는 REITs를 사들이는 것도 부동산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연준이 지방ㆍ주정부 채권을 매입하면 재정파탄 위기에 놓인 지방정부를 지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로저 파머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제학 교수는 어차피 돈을 찍어낼 바에는 민간 부문을 직접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입하면 기업들의 투자ㆍ고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 중소기업청(SBA) 지원 펀드에 자금을 대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한 사안으로 꼽혔다. 연방정부 기관이 보증하는 펀드인 만큼 리스크도 적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자금 압박이 심한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CNN머니는 2~10년 만기 국채를 점진적으로 매입해 물가상승을 자극하는 것도 이중침체(더블딥)를 피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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