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4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 “검찰이 의지를 갖고 재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
사찰 피해자로 거명되는 남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 불법적인 행위나 문제점은 낱낱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청와대 행정관이 ‘대포폰(명의도용 휴대전화)’를 만들어 총리실 직원에게 지급한 새롭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데 대해 “전체적인 맥락상 검찰이 그간 수사를 빨리 끝내고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면서 “청와대도 자체 조사를 통해 잘못이 있으면 밝히고 오해는 털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는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지만 의원 개개인은 ‘문제가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는 가운데 축소·은폐된 것들이 드러나면 결국 정치권에서 특별검사제 도입나 국정조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거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남 의원은 감세정책 철회 논란과 관련, “어제(3일)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때 이 문제와 관련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한 뒤, “당 지도부 몇 명이 결정하거나 청와대가 이에 대해 어떤 의사를 밝힌 것처럼 비치는 건 옳지 않다. 당내 공식 논의를 통해 의원들의 얘기를 듣고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3명 가운데 대통령 추천인사와 여당 추천인사 2명이 동반 사퇴한데 대해서도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 순 없지만 개인 사생활 보호나 표현의 자유, 인권 보호 등을 추구해야 할 정부 입장에서 이런 파문이 이는 건 옳지 않다. 진상조사를 하는데 당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용석 기자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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