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지금 계열사 지분 정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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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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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계열사 지분 정리가 한창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 그룹은 지난 28일 엔투비 지분 33.95%를 사들여 총 64.26%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엔투비는 포스코와 KT가 각각 지분 30%씩 갖고 있던 회사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엔투비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하지만 KT와 주당가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1년 6개월 만에 지분 정리가 완료됐다.

엔투비는 기업소모성자재(MRO) 전자상거래(B2B) 업체다.

롯데는 바이더웨이가 가지고 있던 본길로지스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롯데 계열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 3일 유사 업종 간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본길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M&A)했다.

본길 로지스틱스는 편의점 바이더웨이의 자회사로, 물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흡수합병은 기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동일업종인 바이더웨이의 물류를 통합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자회사인 세메스 주식을 21.75% 늘렸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세메스 지분을 총 85.62% 보유하게 됐다. 이는 장비기술을 내제화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도 계열사로 편입한 더페이스샵의 지분을 100% 취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더페이스샵 지분 87.9%를 사들였다. 회사측은 더페이스샵의 상장시기를 앞당기고 상당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계열사로 편입한 청정김포 지분을 대거 처분해 사모펀드에 1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청정김포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를 교체했다. 산업은행 계열의 'KIAMCO 비티엘사모특별투자신탁제1호'가 유상증자 매물을 받으며 지분 35.51%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청정김포는 김포시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대건설도 계열사인 현대에너지 지분을 3.17% 줄였다. 현대에너지도 지난 1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배정 대상자는 여천티피엘이다. 현대에너지는 현대건설(49%)과 남동발전(29%), 여천티피엘(22%)이 공동 출자해서 만든 회사이다.

현대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열병합발전소를 착공하고 있어 시설자금에 대한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분 변동"라며 "일시적으로 지분 변동이 있었지만 기존의 세 업체 비율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SK에너지는 계열사 그린아이에스 지분이 15.7% 감소했다. SK에너지 측은 "특허권을 지닌 분을 영입하면서 주식으로 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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