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3분기 수주모멘텀으로 무난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분기에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회복되면서 경쟁업체 중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650원(-1.96%) 하락한 3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호조세에 장중 52주 최고가인 3만35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나흘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0.7%, 13.1% 감소한 2644억원과 1463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581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올해 대규모 수주잔량을 확보하는 등 수주모멘텀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삼성중공업은 멕시코만 원유유출사태로 인해 최대 강점을 보유한 시추설비 부문에서 일시적인 수요 급감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삼성중공업이 현재까지 약 80억달러 규모의 신규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에 내년 실적도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멕시코만 사태가 진정국면에 돌입하고 있고 내년 조선시장이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보유한 대형 컨테이너선·해양구조물·유조선 등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수주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업의 경우 높은 실적변동성으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2008년까지의 과잉발주기 이후 수주량과 실적이 급감하면서 조선업황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꾸준한 수주량을 기록하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건조스케줄 조정과 원화강세 영향으로 매출액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2011년 이후 조업량 증가세와 건조 효율성 확보, 비용부문 안정화 등으로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연간매출 12조원 수준이 향후 201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내년에는 전세계 신조선 발주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의 가시성과 안전성이 시장대비 낮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측면에서 안정적인 영업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며 "특히 고수익성 부문인 해양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이 점이 향후 영업실적 호조세를 견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수주잔고의 47%를 차지하는 것이 해양플랜트라는 점에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자국건조주의 기류의 강화로 과거와 같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턴키형태로 일괄발주되는 비율이 낮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드릴십 건조실적 확보로 과거보다 해양플랜트 수주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음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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