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정보망인 'Info 2010'에는 분명히 그렇게 돼 있다. 신생아보다 조금 더 나가는 몸무게로 레슬링에 출전한다니 믿을 수 없는 노릇이다.
더 어이없는 것은 김효섭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체 선수들을 통틀어 최경량 선수로도 올라 있다는 사실이다.
Info 2010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특색을 정리해 최고령/연소, 최장신/단신, 최중량/경량 선수들을 남녀로 구분해 알리고 있지만 전부 엉터리 자료를 기초로 한 듯 보였다.
김효섭의 잘못된 체중뿐 아니라 남자 최중량 선수는 싱가포르의 축구 선수 압둘라 무하마드 리자완으로 무려 569㎏나 나간다고 돼 있다.
이 선수의 키는 180㎝으로 표기돼 있는 것을 보기도 전에 뭔가 잘못된 자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최경량은 9㎏밖에 나가지 않는 필리핀 펜싱 선수 제이미 니카노르, 최중량은 인도의 정구 대표 프리얀카 부가데로 무려 151㎏에 이른다.
'151㎏는 비교적 현실적이지 않느냐'고 해도 키가 155㎝에 불과한데다 많이 뛰어다녀야 하는 정구 대표라는 점을 생각하면 잘못된 자료가 분명하다.
최고령 선수를 보면 더 기가 막힌다. 여자부 최고령으로 돼 있는 페루자 예르게쇼바(카자흐스탄)는 한국 나이로 100살이다.
1911년에 태어난 것으로 돼 있는 이 선수는 또 놀랍게도 태권도에 나온다. 100살 할머니가 태권도에 출전하는 스포츠계의 대사건이다.
남자부 최고령으로 돼 있는 파이살 압둘라 알도사리(사우디아라비아)는 예르게쇼바보다 2살 어린 97세란다. 97세 농구 대표가 뛰는 모습이 어떨지 상상조차 안된다.
여자 최연소 선수는 한국의 체스 대표 김태경(11.상계초), 남자는 카타르의 태권도 대표 아메드 사드(11)로 돼 있어 그나마 '그런가 보다' 할 만한 수준이지만 앞에 엉터리 자료들 탓에 이마저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게다가 사드는 키 175㎝로 표기가 돼 있어 11살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최장신-단신 기록을 봐도 한숨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최단신은 몰디브 남자수영 선수 이나야스 하산으로 1m도 안 되는 67㎝, 최장신은 파키스탄의 여자 요트 대표 파비하 칸으로 무려 4m 하고도 41㎝나 된다는 것이다. 칸의 몸무게는 55㎏.
기네스북에 올라야 할 선수들이 광저우에 대거 집결하는 셈이다.
미디어센터에 모여든 각국 취재진은 대회조직위원회의 일처리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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