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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국부펀드, "유럽 재정위기국에 투자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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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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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네덜란드 국부펀드, 스페인·아일랜드 등 투자 제한 경고 아일랜드 국채 금리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투자심리 급랭

러시아와 노르웨이 등 세계 굴지의 국부펀드들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재정위기국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그리스에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낸 성명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 국부펀드(운용자산 1425억 달러)의 투자 대상에서 스페인과 아일랜드를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5200억 달러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지난 3분기 이후 스페인 국채의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투자 제한 방침을 시사했다.

국부펀드들이 잇따라 유럽 재정위기국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자 유로존에서 경제여건이 가장 취약한 국가로 평가되고 있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10년 만기 아일랜드 국채의 경우 금리가 8거래일 동안 24베이시스포인트(bpㆍ1bp는 0.01%포인트) 오르며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인 7.53%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아일랜드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시장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 역시 38bp 오른 11.10%, 포르투갈 국채 금리는 27bp 뛴 6.43%를 각각 기록했다.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 금리도 4.35%로 8bp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 유럽 재정위기국 국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앞서 유럽연합(EU)가 지난 주말 이들 국가를 긴급지원한 데 따른 대규모 손실을 투자자들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부터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나이젤 렌델 RBC캐피털마켓 선임 투자 전략가는 "대형 투자자로서 투자심리에 대한 영향력이 큰 국부펀드의 경고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훨씬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이나 채무조정 가능성이 큰 유로존 재정위기국에 투자할 이유는 없다"며 "지역 은행이나 기관투자자외에는 더 이상 이들 국가에 투자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재무부는 국부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국가를 오스트리아 벨기에 영국 독일 덴마크 캐나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미국 핀란드 프랑스 스웨덴으로 제한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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