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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차기총리 놓고 현총리-환경장관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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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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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11-12일 서울 G20 정상회의 이후에 집권 후반기의 포석을 위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총리 자리를 놓고 현직 총리와 장관이 갑자기 힘겨루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G20 서울 회의 이후 연금개혁 입법안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을 단행, 집권 후반기 정국운영과 차기 대선을 향한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정치 평론가들은 프랑수아 피용 현 총리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장-루이 보를루 환경지속개발장관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해왔다.

일찌감치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피용 총리는 지난 9월 말 "사르코지는 나의 멘토가 아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동맹을 맺었을 뿐"이라고 사실상 독립선언을 했을 정도고, 보를루 장관도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듯 총리직에 임명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언론 플레이'를 펴왔었다.

그런데 피용 총리가 지난 3일 갑자기 공개석상에서 개혁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유임 의사를 밝혔고, 이에 대해 보를루 장관이 이튿날일 4일 "피용 총리가 패닉 상태에서 마지막 실탄을 쓰고 있다"고 맞받는 등 양측간에 전선이 형성된 상황이다.

피용 총리의 유임 의사 표명은 "물러날 뜻이 없으면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각 구도가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르 파리지앵 신문은 분석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는 경쟁을 선호한다"고 말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재선을 꿈꾸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2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의식해 보를루 장관을 총리직에 임명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보수여당 인사들은 지금까지 정부를 잘 이끌어온 피용 총리의 유임을 지지하고 있어 양측간 물밑 힘겨루기가 만만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도파 정당 출신인 보를루 장관을 총리에 임명할 경우 30%를 하회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등 여론은 개선할 수는 있겠지만 피용 총리를 중심으로 단결돼 있는 보수당 인사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문제로 남게 된다.

보를루 장관은 추진력과 친화력, 협상력이 좋아 여러 분야에서 호감을 받고는 있지만 환경장관으로서는 실망스런 실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총리 후보로는 보를루 장관 외에 여성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 미셸 알리오-마리 법무장관, 프랑수아 바루앵 국세예산장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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