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콜레라가 발생한 중미 최빈국 아이티에서 감염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지진 참사를 겪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한 데다 허리케인에 따른 폭우 피해까지 겹치면서 콜레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티 보건부는 8일 콜레라 사망자가 544명으로 증가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감염환자도 8천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건부는 아울러 포르토프랭스에서 의심환자 120여 명의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콜레라 감염자로 확인되면 약 250만-300만명의 주민이 전염 위험에 놓이게 된다. 지난 1월 지진 참사를 겪은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주민 절반 가량이 아직도 위생시설이 열악한 이재민 캠프촌에 기거하고 있다.
당국은 7일 콜레라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북부 아르티보니트강(江)이 폭우 여파로 범람할 것으로 예상되자 강 유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 5일부터 아이티를 강타한 허리케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당국은 허리케인 '토머스' 때문에 최소 20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산사태와 강풍, 침수 등으로 집이 무너지거나 파손된 가구는 6천 가구를 넘어섰고, 이재민 캠프촌의 30% 가량이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주민 3만6755명을 대피시켰으며, 이 가운데 3만1731명은 아직도 임시 보호소 120여곳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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