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중국원양자원, 이번엔 증자 취소…오락가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1-09 20: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느닷없는 유상증자 공시로 불확실성 리스크가 불거졌던 중국원양자원이 이번에는 유상증자를 돌연 취소했다.

주가가 연이틀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거센 후폭풍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뒤집는 꼴이어서 되려 시장 불신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국원양자원은 9일 오후 5시57분께 공시를 통해 "오는 12월6일 개최할 예정이던 임시 주주총회와 유상증자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주가가 급락하고 주주들의 반대여론이 있어 주가안정과 회사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장마감후 내놓은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2거래일 만에 뒤집는 것이다. 당장 이날 오후 1시21분께 올린 기재정정 공시에서도 "오는 29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자금조달 규모 등 유상증자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결정해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물량을 늘려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키기에 악재로 작용하기 마련이지만, 증자 결정 자체보다는 소통에 문제가 컸다는 게 증권가 지적이다.

증자 결정을 공시하면 자금조달의 필요성, 성장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주주를 설득해야 하는데 중국원양자원은 자금 규모조차 결정하지 않은 단계에서 증자 계획만을 덜컥 발표한 것이다.

이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라는 불확실성 우려를 키우면서 국내상장한 중국기업의 주가를 일제히 떨어뜨렸다. 중국원양자원은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6천600억원대로 줄었다. 이달 초 시가총액이 장중 한때 1조원을 웃돈 것을 감안하면 30%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유상증자 취소 결정으로 수급상 악재는 해소됐지만 '오락가락' 공시로 불확실성은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어떤 면에서는 `나이브'(순진한) 생각에서 공시에 접근한 것 같다"며 "아직 자본시장 문화에 익숙지 않은 중국기업들이 호된 신고식을 치루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은 공시번복을 이유로 중국원양자원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했다.

이번 사태와 맞물려 대주주 명의신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증권사 일각에서는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는 싱가포르 국적인 추재신씨지만, 실제 소유주는 현 대표이사인 장화리씨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중국인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해외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중국현지 규정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중국원양자원 측에 해명을 요청한 상태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