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금리 동결에도 급락…다우 2.19%↓

  • 연준 3.50~3.75% 동결…위원 3명은 0.25%포인트 인상 주장

  • AI 투자 부담에 기술주 약세…나스닥100 고점 대비 11%↓

  • 중동 긴장에 WTI 6.6% 급등…미 10년물 금리도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긴축 우려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대한 부담으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금리까지 뛰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 내린 5만159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 하락한 7316.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4% 떨어진 2만4442.9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약 9% 낮아졌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도 이날 2.1% 떨어지면서 6월 고점 대비 하락 폭이 11%로 확대됐다.
 
연준 금리 동결…위원 3명은 인상 주장
 
이날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로 유지했다.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FOMC 투표권을 가진 12명 가운데 3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를 이어갔다. 이에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약 7.5bp(1bp=0.01%포인트) 오른 4.679%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약 3.5bp 떨어진 4.242%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 금리에 반영됐다.
 
AI 투자 부담에 기술주 약세
 
기술주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악화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투자 규모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6배 가까이 늘렸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한국 증시에서 10% 가까이 급락한 여파가 미국 AI 관련주에도 부담을 줬다. AI 데이터센터용 전력·냉각 인프라 업체 버티브는 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17% 급락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하락했다. 산업재 업종이 3.24% 내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정보기술(IT) 업종도 2.5% 하락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냉난방·공조업체 레녹스가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춘 영향으로 21% 폭락했다. 반면 포드는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하면서 2.1% 상승했고, 비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에 0.6% 올랐다.
 
중동 긴장 재고조…WTI 6.6% 급등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공습과 이란의 중동 미군기지 공격 등으로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6.65달러(7.91%) 오른 배럴당 9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5.20달러(6.56%) 상승한 배럴당 84.4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720만배럴 줄어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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