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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영화 ‘시’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제 불참 선언으로 주연 배우인 윤정희의 여우주연상 후보 외에는 후보작에서 배제됐다.
이창동 감독은 1997년 ‘초록물고기’로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최근 직간접적으로 이번 영화제 불참 의사를 강력히 밝혀옴에 따라 사무국이 10일 공개한 본상 시상식 후보작에서 제외됐다.
청룡영화제는 대표적 보수언론사인 조선일보사의 자매사인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행사며, 이창동 감독은 참여정부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낸 영화계 대표적 진보 인사다.
이 감독은 장관 발탁 전인 2002년 ‘오아시스’, 2007년 ‘밀양’으로도 청룡영화제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영화제 안팎에선 이 감독의 연이은 영화제 보이콧을 그의 정치적 색깔과 연관 짓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감독과 제작사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보이콧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배우의 수상 권리까지 외면할 수는 없어 윤정희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렸다"면서 "'오아시스'의 문소리, '밀양'의 전도연 등도 이 감독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시상식에 참석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6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31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은 올해 최고 흥행작인 원빈 주연의 ‘아저씨’가 최우수작품상 등 총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15개 부문의 수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kimjb5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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