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포인트 웃돌면 뭐하나? 개인들은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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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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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를 웃돌고 있지만 배부른 사람은 없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온다. 

실질 고객예탁금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반면 레버리지 투자인 신용융자잔고와 파생시장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실질 금리 마이너스에도 은행 수신 잔고는 급증했다.

최근의 자금 동향에 대한 풀이를 한마디로 한다면 '개인의 주식시장 외면'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단기투기자금과 전문적 투기꾼들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이라며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액 사상 최대치 기록은 5조8220억원으로 지난 8일 집계된 기록이다. 지난달 10일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한 이후 기록은 매일 새롭게 경신되고 있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27일 15조3731억원으로 반짝 올라 개인들의 투심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지수가 1960선대까지 치솟는 동안 고객예탁금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5일에는 14조350억원 다시 쪼그라 들어다.

실질 자금 유출입을 더욱 여실해 보여주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미수금-신용융자)는 유럽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5월 일평균 9조2586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례 9조원대를 돌파한 적이 없다. 당시에도 관망세가 작용하며 현금화한 자금이었을 뿐 실질고객예탁금은 6월들어 다시 8조4906억원대로 쪼그라 들었고 7월에는 8조2818억원, 8월에는 8조1481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10월들어 시장이 1900대를 돌파하면서 실질 고객 예탁금은 8조9537억원으로 늘어났지만 11월 들어서는 다시 8조5000억원대로 줄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을 샀다 팔았다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불어났다 줄었다 하는 정도이지 증시에 신규 자금의 활발한 유입이 포착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반면 은행수신자금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4대 은행의 총수신은 599조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4조 가량 급증했다.

김 팀장은 "지수가 오르면서 펀드 환매가 늘어나는 등 개인의 시장 참여는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반면 신용융자가 급증하는 것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전문 투자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통상 개미라 일컫는 일반 투자자들의 성격이 고수익을 추구하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투자자들로 변질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5년 12월 개장한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개장 초기 2~3000억 규모이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2조원을 돌파해 주식 총 거래대금의 2~30%를 좌우하고 있다. 도입된지 불과 두달여 남짓한 코바워런트 시장은 ELW시장 전체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세계 ELW시장 1위인 홍콩 경우도 도입된지 2년이 지나 급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주식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단기매매 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개인의 매매 정도를 나타내는 시가총액 대비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회전율도 7월 1.4배를 저점으로 상승해 10월 15일 2.0배를 넘어선데 이어 이날 2.1배로 급증했다.

'단타'로 회전율이 높아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하는 개인들의 참여가 늘면서 올해 6조~7조원대에 머물던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8조원대를 회복했다.

김경은 기자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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