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집값 잡을까?.. 거래세 최대 15% 추가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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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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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홍콩 정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거래세를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21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홍콩경제일보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지난 19일 부동산 거래세율을 종전의 3.75∼4.25%에서 보유기간에 따라 최대 15%를 추가로 인상해 18.75∼19.25%까지 대폭 높이는 내용의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20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새로운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은 부동산 보유기간에 따라 ▲6개월 이내 15% ▲7개월 이상 12개월 이내 10% ▲13개월 이상 5%의 부동산 거래세를 각각 추가로 부과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을 거래할 때 매수자와 매도자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할 부동산 거래세율은 보유기간 별로 ▲6개월 이내 18.75∼19.25% ▲7개월 이상 12개월 이내 13.75∼14.25% ▲13개월 이상 8.75∼9.25%에 달한다.

종전의 부동산 거래세율은 부동산 거래액이 2000만 홍콩달러(29억원) 이상일 경우 4.25%, 2천만 홍콩달러 미만일 경우 3.75%를 적용받았다.

이와 함께 홍콩 정부는 주택 매입시 금융기관으로부터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상한액을 ▲1200만 홍콩달러 이상 주택의 경우 주택가격의 60%→50% ▲800만 홍콩달러 이상 1천200만 홍콩달러 미만 주택의 경우 70%→6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만 800만 홍콩달러 미만 주택의 경우 현행대로 주택 가격의 70%까지 모기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홍콩 정부의 고강도 주택가격 안정 대책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홍콩 집값의 버블 가능성을 경고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IMF는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될 경우 버블이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부동산 거래세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존 창 재정사장(경제부총리격)은 "홍콩 주택가격의 이례적인 폭등은 투기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홍콩 자산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르만 찬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도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홍콩의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콩의 주택 가격은 금년 들어 9월까지 평균 15% 급등했다고 홍콩 정부는 밝혔다.

현지 부동산 중개회사인 센터라인부동산(中原地産)도 홍콩의 주택가격이 올들어 평균 16.94% 상승했으며, 지난 2009년 이후 평균 52.23%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부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지난 2월 2천만 홍콩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에 대해 거래세를 기존의 3.75%에서 4.25%로 인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낮은 금리, 제한된 물량, 중국 부자들의 매입 러시 등으로 홍콩의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거래세 대폭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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