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1일 광저우 아오티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경기에서 남녀 단식 준결승에 오른 조숭재(명지대)-김현준(경산시청) 조와 이진아(양천구청)-김소정(한솔제지) 조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해 공동 3위에 주어지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간판 이형택을 내세워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단식 은메달을 챙겼던 한국은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녀 복식에서 딴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테니스에서 `노 골드'에 그친 것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기록한 이후 16년 만이다.
남녀 단식에서 모두 탈락한 한국은 마지막 남은 남녀 복식 준결승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상위 랭커들과의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남자 복식의 조숭재-김현준은 6번 시드를 받은 인도의 솜데브 데바르만-크리샨 싱(인도)에 0-2(3-6 5-7)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에는 시소게임을 이어갔지만 네트플레이에서 밀리고 스트로크까지 제대로 먹히지 않으면서 상대의 페이스에 끌려 다닌 끝에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인도에 서비스 위너 3개를 허용하며 1세트 첫번째 게임을 내준 한국은 김현준의 발리와 조숭재의 드롭샷이 먹혀들면서 게임스코어 3-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7게임에서 인도가 더블폴트 등 실수를 연발한 틈을 타 40-0으로 몰아붙이고도 포핸드 리턴이 연이어 아웃되는 바람에 브레이크 기회를 놓쳤고 집중력을 잃은 한국은 1세트를 3-6으로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 2-4로 끌려가다 조숭재의 과감한 스매싱을 앞세워 게임스코어를 5-5로 돌려놓는데 성공했지만 짧고 빠른 공격으로 허를 찔러오는 인도의 네트플레이에 휘말리면서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여자 복식 준결승에 출전한 이진아-김소정 조도 찬융란-촹자룽(대만)에 1-2(1-6 6-3 0-1<3>)으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톱 시드를 받은 찬융란-촹자룽에 1세트를 내 준 이진아-김소정은 2세트에서 촹챠중이 더블폴트를 저지르는 등 대만이 흐름을 놓친 사이 과감한 포핸드 크로스와 재치있는 네트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 2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한국은 세트스코어 1-1일 경우 10점을 먼저 얻는 팀이 승리하는 슈퍼타이브레이크로 진행된 마지막 3세트에서 선취점을 냈지만 포핸드 공격이 연달아 네트에 걸리면서 상승세가 끊어지고 말았다.
기세가 되살아난 대만의 찬융란이 네트 앞에서 스매싱과 발리로 연타를 날리자 한국은 번번이 이를 놓쳐 3-10으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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