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출근한 것은 김 부회장이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을 통해 출근한 김 부회장은 '미래·소통·상생'을 삼성의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책임감도 느낀다"며 "우리 나라와 그룹 임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조직 구성과 인선 시기에 대해서는 "임명되지 얼마 안됐다. 가능한 한 빨리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부사장 역시 오전 8시 15분께 정문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바로 집무실로 들어갔다. 지난 주말 정문에서 일부 언론과 접촉한 만큼 최대한 '정중동'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이 부사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내가 중심이 아니다. '이재용 체제'가 시작됐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여전히 그룹 중심에는 이건희 회장이 계신다"며 최대한 몸을 낮췄다.
이와 관련 삼성의 한 임원은 "아직 인사가 단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사장이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며 "향후 조직 개편 및 인사가 이뤄지고 새 콘트롤타워가 출범하면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외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내년 새로운 삼성을 이끌어갈 두 인사가 나란히 출근길에 오름에 따라 미래 삼성을 준비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부회장과 이 부사장은 지난 주말 서초사옥에 출근하는 등 새로운 경영을 위한 준비를 위해 휴일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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