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내년에도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올해 7조원 가량의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해 온 국내 철강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더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 및 국내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우선 포스코는 내년 7월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300만t급 일관제철소 본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달 26일 착공식 후 부지 조성 작업에 한창이다. 포스코는 오는 2013년 12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최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냉연업체들에 열연코일 공급확대와 해외 투자법인의 소재 안정공급을 위해 광양제철소에 열연공장을 추가로 건설, 인도에도 냉연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광양제철소에 건설되는 4열연공장에 대한 투자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인도 냉연공장 신설에는 7000억원 규모의 투자비가 투입된다.
총 9264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당진 후판공장을 올해 완공, 정상 가동에 들어간 동국제강은 내년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에 주력한다는 전력이다. 내년 1분기내 동국제강을 비롯한 포스코·발레(Vale)사의 이사회를 통과, 상반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 산업단지에 있는 고로 예정지의 정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약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천제강소의 압연설비 합리화도 진행한다. 노후화된 설비를 친환경 설비로 교체해 환경 보호와 함께 철근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내년 2분기께 당진 일관제철소 3고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가동시점을 2년 정도 앞당긴 이번 프로젝트에는 약 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동부제철도 선재사업부문을 내년 1월 1일부로 '동부특수강'으로 분할하고 사업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연28만t인 생산규모를 2012년 말까지 50만t 수준으로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개별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투자는 생존을 위한 것인 동시에 국내 철강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의 철강산업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대변한다"며 "지금 이뤄지는 투자의 결과들에 따라 향후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jh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