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다시 약세 ...中 증시 기지개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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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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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증시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환율 이외 다른 변수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75.87로 저점을 찍은 달러지수는 17일 79.06까지 급등했다. 달러지수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10거래일간 달러지수가 3.19 오를 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42.08포인트가 빠졌다. 17일을 고점으로 달러지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자 상하이지수도 50포인트 가까이 회복했지만, 23일 달러지수의 반등에 상하이지수는 다시 무너져내렸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중국 증시도 재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국제상품가격이 오르고, 중국 원자재 가격이 올라 관련 종목이 오르면 상하이지수도 따라 오르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원자재와 비철금속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아일랜드 사태와 같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위험이 다시 대두된다면 달러화 가치가 잠시 강세로 돌아설 수는 있겠지만 양적 완화 정책으로 전반적인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외의 기타 변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가치와 상하이지수 간의 통계적 상관성은 분명히 있겠지만 기타 변수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내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달러화 기조에 관계없이 지수 변동폭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까지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이라며 "또 최근 유동성 통제를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는데, 달러화 약세가 지속돼 자금이 지속 유입된다면 다시 유동성이 골치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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