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상으로는 개인ㆍ기관ㆍ외국인 모두 사자에 나섰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5.40포인트(0.79%) 내린 1928.94에 거래를 마감했다. 노동감사절을 맞아 휴장한 일본 증시를 제외하고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아일랜드 구제 금융 신청에 대한 정치권 책임 논란이 격화되면서 유로존 재정 위기가 재차 부각된데다, 중국 인민 일보의 긴축의 필요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지수는 장중 한때 191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모든 투자주체가 주식을 샀으나 호가를 끌어내리는 외국인 선물매도 탓에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세 유입으로 낙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895억원, 기관이 430억원, 외국인이 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056억원의 매도 물량이 들어왔다. 비차익거래는 708억원 순매수로 마감됐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최대 6000계약까지 순매도 규모를 늘렸지만 마감전 매도 규모를 소폭 줄여 4453계약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39계약, 259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장 막판 선물 매도 규모를 소폭 축소하면서 지수 낙폭도 다소 만회했으나 연평도 포탄 소식에 재차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은 동시호가에서만 3.30포인트 급락했고, 마감 베이시스(선물가-현물가)는 -4.12의 극단적인 백워데이션(베이시스 마이너스 상태)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차기 주도주로 떠오른 전기전자업종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기존 주도주인 운송장비업종은 이들의 동반 매도로 2.5% 급락했다. 현대차가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3.05% 밀렸고, 기아차도 1.58%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8원 오른 1,137.5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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