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능철만 되면 '위장전입'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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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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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도 '가오카오(高考·우리나라 수능)'철만 되면 학생들의 위장전입이 성행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중·고교 입학 전 우수 학군에 입학하기 위해 위장전입하는 것과 달리 중국 학생들은 비교적 낮은 점수로도 우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위장전입도 불사하고 있는 것.

특히 동부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비교적 대학 합격 커트라인이 낮은 칭하이(靑海),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 등 서부 지역으로 위장전입을 하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0년대부터 교육수준이 낮은 지역의 경우 대학 입학 커트라인에 차등을 두어왔다. 특히 서부 지역의 소수민족 거주지역 등과 같이 미개발 지역의 경우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와 비교해 커트라인 점수 차이가 100점 이상 나는 곳도 있다.

산둥성에 거주하는 장루보(張魯博)도 최근 온갖 관시(關系·인맥)를 다 동원해 합격 커트라인이 '54점' 낮은 구이저우성으로 위장전입해 대학 입학을 신청했다.

구이저우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만 장루보 학생처럼 위장전입한 사례를 500건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이저우성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위장전입 사례가 적발되면 학생의 대학 입학을 취소하고 있다. 또한 위장전입을 눈감아 주거나 도와준 교육기관·공안·대학 등의 기구에는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위장전입 학생을 색출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자란 학생들이 일부 교육 소외지역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을 막아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며 "정부가 서부지역에 투자를 늘려 교육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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