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내달 14일 예정된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조기 총선을 요청할 방침을 밝혔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26일 보도했다.
안사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우리는 상.하 양원의 신임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대통령에게 총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74세의 미디어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경제 및 금융 위기가 지속되는 기간에 선거를 치르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지난 7월 집권 자유민주당(PdL)을 공동 설립한 지안프랑코 피니 하원의장이 결별을 선언하고 `이탈리아 미래와 자유(FLI)를 별도로 창설한 것과 관련, "우리는 한때 견고한 정부와 다수여당을 갖고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현 여당이 여전히 상원에서 다수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계속 가동 중이고, 특히 외교정책에서 많은 일을 했으며 큰 업적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 정부를 유지하기 위해 하원에서 확보해야 하는 316표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01년과 2006년에 정치적 제휴 관계였던 중도연합(UDC)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나, 페르디난도 카시니 UDC 당수는 "베를루스코니는 48시간마다 생각을 바꾸기 때문에 그와 함께 갈 때는 안전벨트를 꼭 매야 한다"며 불신을 드러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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