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공격에 대한 사과 및 책임있는 조치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6자회담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한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의 역할이 없다는 국제사회의 지탄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 지탄을 피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나온 제안"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중국통인 구상찬 의원은 "중국은 한국민이 이번 사태에 대해 느끼는 심각성, 한반도의 위급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미국과 함께 '유이한' 초강대국 중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나 책임감을 전혀 도외시하고 있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현 시점에서 중국의 제안은 부적절하다"며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선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더 심한 도발이 벌어진 상황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간 긴급협의 제안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홍정욱 의원은 "어떤 형태로든 대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의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6자 회담과 관련해서 중국 측의 언급이 있었으나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런 때일수록 대화는 필요하다"며 중국의 제안에 공감하는 입장을 밝혀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와 북핵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며 "그 안에서 대화를 하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있는대로 해결하는 방법이 좋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장관을 지낸 송민순 의원도 "전쟁 중에도 외교와 전쟁을 병행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정세가 긴장과 대결 국면으로 가는 만큼 대결 기류를 약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6자회담을 활용하려는 것이고 우리로서도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를 오히려 요청해 북한에 따지고 관련국들이 북한을 규탄할 수 있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6자회담을 열어 북한의 잘못을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외교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는 연평도 도발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중요한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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