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의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국과 러시아의 천연가스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지난 11월 22일~24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러기간 중•러 양국은 100억 달러 규모의 경제•무역 협력을 약속했다. 이로써 4년을 끌어온 양국의 천연가스 협상도 급 물살을 타는 듯 했으나 양측은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소식통에 따르면 중•러 양측은 천연가스 공급가격 60센트 인하에 합의했으나 양측의 협상가격에는 아직도 큰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생산단가가 ㎥ 당 180달러인 만큼 판매가는 220달러는 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에 중국이 출자를 하기 때문에 천연가스 판매가격은 ㎥ 당 180달러까지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중국과 러시아 양측은 현 상황에서 천연가스 수출입이 그다지 다급하지 않다는 것도 협상의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선 중국 외에도 유럽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고,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돼 대중 수출에 급할 이유가 없다.
중국 역시 중단기 적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긴 하지만 중앙 아시아 등 지역의 해양 액화천연가스 개발권을 확보한 만큼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협상부터 수송관 건설까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1~2년 내에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중국으로 수출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6년 중•러 양국은 2011년부터 연간 600억~800억㎥에 달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009년 10월 푸틴 러시아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은 2014년 혹은 2015년부터 4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바 있다.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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