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상진 교수가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5.31 교육개혁 이후의 고교간 교육격차 추세 분석' 논문에 따르면, 전체 외고에서 백분위 중 50에 해당하는 학생의 수능성적과 일반계 고교 상위 16%에 해당하는 수능성적이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로 2002학년도부터 2005학년도까지는 언어·수리·외국어 모든 교과에서 '국제고→과학고→외고→자사고(자율형사립고)→일반계고'의 순으로 수능평균점수 서열화가 이뤄졌다.
수능시험 점수가 가장 높은 유형의 고교는 과학고와 국제고로, 2002학년도에 처음 졸업생을 배출한 국제고는 언어(66~62점)와 외국어(67~63점)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1995년 문민정부 시절 5.31 교육개혁 발표 이후 2010학년도까지 16년간 고교 유형에 따른 수능평균점수 추세를 분석한 것으로 일반계 고교와 외고의 수능평균 차이는 16년간 평행 추세를 보이며 언어영역은 평균 6점 내외, 수리와 외국어는 각각 10점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
이런 격차는 0.6 또는 1 표준편차의 크기를 나타내며 정규분포 이론에 따라 '외고 50백분위 = 일반계고 상위 16%'라는 등식이 나온다.
2006학년도 이후에는 과학고·외고·국제고·자사고 등 특목고 간 격차가 좁아져 혼전 양상을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특목고의 '목적'에 걸맞은 영역별 비교우위가 거의 없고 심지어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외고 학생의 외국어 영역 성적은 2006학년도까지 66~59점으로 과학고(71~60점)에 비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뒤졌다가 2007학년도부터 2~8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국제고 학생은 2005학년도까지는 수리 영역에서 69~66점으로 과학고 학생들(68~63점)을 앞질렀다.
이 같은 현상은 특목고 교육과정의 특수성과 수능점수와의 연관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 특목고 학생의 우수한 수능성적은 교육과정 운영의 효과라기보다는 전국수준 또는 광역시와 도 단위 전체에서 학생을 모집하는 '선발효과' 때문으로 지적됐다.
과학고 학생의 수리영역 성적은 1995학년도부터 2001학년도 사이에 82점에서 62점으로 급락했는데, 이 기간에 과학고와 외고가 잇따라 신설돼 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화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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