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익 식신 대표 [사진=아주경제 DB]
범용인공지능(AGI)과 식품의 만남으로 새로운 푸드테크 세상이 열릴 전망이다. AGI 시대가 본격 시작되며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가정에도 요리하는 로봇이 보편화되면서 본격적인 푸드테크 시대가 도래할 예정이다.
전 세계 산업 기술 전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핵심에는 생성형 AI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Agent) 시스템이 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와 외부 정보를 통합하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협업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생성형 AI의 빠른 발전으로 향후 5년 내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AG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범용인공지능은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작동하는 AI를 일컫는 용어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만능 비서 '자비스'가 바로 AGI다. 아이언맨이 이야기하는 모든 요청 사항을 척척 수행하고 분석, 추론 행위뿐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스스로 판단을 내려 행동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AGI가 4년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젠슨 황과 같은 빅테크의 CEO들 역시 향후 5년 내 AGI 시대가 열릴 것으로 봤다.
뇌공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29년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혁신을 반복해 결국에는 AI가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이 곧 도래한다는 것이다.
인지과학자 게리 마커스는 그의 저서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에서 AI에 인간의 뇌가 가진 상식과 추론 능력인 '딥 언더스탠딩'을 부여해 AI에 인간의 지식 체계인 시간·공간·인과성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접목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2029년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은 기계가 인간이 되는 조건을 충족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
푸드테크 미래는 지속 가능한 식품 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동식물 세포배양과 스마트팜, AI와 로봇 등을 통한 스마트 제조, 새로운 유통 서비스, 맞춤형 헬스케어, 무인화 등의 발전은 지속 가능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배양육과 대체육은 진짜 고기가 아님에도 지구의 환경, 인류의 건강과 같은 더 뛰어난 것을 추구한다. 6일 만에 21년산 스카치 위스키를 만들어내고, 취하는 기분이 들지만 몸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술도 등장했다. 푸드테크의 이런 면들은 세상을 초월하는 메타버스(초세계)와 닮았다.
앞으로 AGI 등장은 푸드테크 분야도 혁명처럼 바꿀 것이다. AI와 로봇 결합은 스마트 제조로 이어져 식품 생산을 혁명처럼 바꾸고, 식품 유통과 소비 등 전 과정에 걸쳐 푸드테크를 혁신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 또 정밀식품과 같은 것들이 AI를 통해 훨씬 강화될 전망이다.
AGI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와 같이 인간을 도와주는 비서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될 것이다. 사무실과 공장, 쇼핑몰, 집 등 인간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에 자비스 같은 AGI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가정에도 요리하는 로봇이 등장하고, 위험하고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은 모두 로봇이 대체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AGI 시대, AI가 푸드테크 세상을 한층 앞당길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