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급 확대 방침과 시장 개입 시사 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동-달러환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신문 뚜오이쩨는 5일 쩐 호앙 응언 국가금융위원회(NFSC) 위원장의 말을 빌려 암시장에서의 동-달러환율은 최근에만 20차례 나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응언 위원장은 실제로 지난 2일의 경우 동-달러환율은 암시장에서 2만1600동으로 공식환율 1만9500동보다 달러당 1100동이나 차이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시중은행들도 금융자문료, 서류대행료 등 각종 명목을 붙여 달러 매각 시에 암시장환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한 뒤, 중앙은행(SBV)은 이런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해 강력한 단속과 함께 공식-비공식환율 격차를 줄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응언 위원장은 또 외환시장 규제책의 하나로 금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환율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연말 달러 결재 수요가 늘어난데다 보유 달러화 집중 매각 발표로 대표되는 정부의 외환정책을 시장이 불신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의 경제 싱크탱크인 중앙경제관리연구소 소장을 지낸 레 당 조아잉 박사는 "대다수 기업인들은 SBV의 발표와 반대로 움직이면 안전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면서, 은행의 달러 보유량이 낮은 상태에서 달러화 매각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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