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집무실이자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일본 도레이 사카기바라 사다유키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특히 이번 회동에는 최근 승지원 회동과 같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함께 배석했다.
사장 승진 당일 "(인사 이후 이재용 사장의)경영 폭이 넓어질 것"이라던 이 회장의 설명이 실제로 이어진 것. 이 사장은 인사 다음날인 4일에도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유럽의 자동차 기업 회장과 만나 2차전지 공급과 관련한 마라톤 회동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이같은 해외 주요 경영진과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이 사장은 삼성의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유학 기간 동안 쌓아온 글로벌 인맥에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오랜 친분을 쌓은 인사들과의 친분까지 더하며서 글로벌 경영을 펼질 것으로 보인다.
도레이는 삼성가 기업인 새한과 함께 합작사인 도레이새한을 설립하는 등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오랜 기간 협력을 다져온 기업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과 도레이는 40년 가까운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를 유지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소 이 회장은 협력관계에 있는 주요 기업의 CEO들을 승지원으로 초청해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별한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도레이와의 만남은 삼성의 미래경영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 도레이는 신소재인 탄소섬유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취약한 소재 부문 특허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이처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도레이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된다. 이 회장 역시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을 소개하는 동시에 신소재 부문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는 양사의 경영진들도 함께 배석해 향후 친분 도모 이상의 협력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사카기바라 회장은 1990년대 도레이새한 합작 당시 책임자로 일본 재계의 대표적 지한파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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