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경매대상 중에서 '무량수각(無量壽覺)’이라고 쓰여진 고종황제의 친필 휘호가 출품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무량수는 수명과 광명이 한량이 없다는 뜻으로 이를 깨달은 사람 즉 부처를 칭하는 말이다. 조선시대 말 강대국 사이에서 고뇌하던 고종이 부처가 되고 싶은 염원이 담겨있는 이 작품은 고종2년 1864년 9월 5일에 쓰여졌다. 낙관에 그의 호인 ‘주연(珠淵)’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추사 김정희의 휘호 ‘공산무인(空山無人)’은 “공산무인 수유화개(空山無人 水流花開)”-빈산에 사람은 없으나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는 소동파의 ‘나한송’ 가운데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추사체 특유의 강렬하고 힘찬 필력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활달한 용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백자청화 운용문호(사진), 사슴이 뛰노는 모습이 해학적인 백자진사 장생문호, 양반가 혼수 필수품이었던 별전자수 쌍학문열쇠패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기와 고서화의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출품되는 작품은 총 246점. 1부 경매는 174점, 2부 경매는 72점이다.
1부 경매는 고미술품 155 점(도자기 68점, 민속품 36점, 고서화 51점), 근 현대미술품 19점으로 구성됐다. 2부 경매는 고미술품 58점(민속품 9점, 고서화 49점), 서양화 14점으로 구성됐다.
1000만원 이상의 작품이 15작품, 100만원에서 1000만원 미만의 작품이 121작품, 10만원에서 100만원 미만의 작품이 110작품이다.
2부 아이옥션 장터에서는 미술품 애호가들과 만남의 시간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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