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9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수준인 2.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 7월 0.25%포인트 올린 뒤 8~10월 3개월 연속 동결하다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국내경제에 좀처럼 유수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서 유로지역 재정위기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물가 급등세가 주춤하고,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2개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전월의 4.1%보다 크게 낮아졌다. 11월 근원소비자물가도 1.8%(전년동월 대비) 상승하는 등 10개월째 1%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분기 8.1%에서 2분기 7.2%, 3분기 4.4%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세계경제는 신흥시장국과 선진국 간 회복속도 이원화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유로지역의 재정문제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위험이 한국경제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어느정도 예상이 됐으며, 추가 인상은 내년 1분기 중에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추가로 인상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며 “현재 유럽상황이 불안하고 대북문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논의는 내년에 상반기 정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가 정상 수준보다는 낮은 상태라 점진적으로는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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