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울산 1공장 점검 파업을 벌이던 사내하청(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노조의 중재로 9일 농성을 풀기로 했다. 양 노조는 이날 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연 후 사측과 대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자칫 장기화 될 수 있던 점거 파업이 종료돼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회사는 공장 내부를 점검을 마치는 즉시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사측에 따르면 울산 1공장의 9일 오전까지 생산 차질대수는 2만7974대. 약 3147억원의 피해액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신형 엑센트의 출고가 지연,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베르나 수출 역시 ‘올스톱’ 된 상태였다.
회사는 당분간 잔업·휴일특근 등을 통해 밀린 물량을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농성을 풀기로 한데는 정규직 노조가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역을 맡아 노사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내놓았던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산차질 피해가 커지며, 정규직 노조의 조업단축을 통해 임금까지 줄어들며 안팎의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고 있었던 점은 더이상 점거농성을 이어가는데 부담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측과 노조는 이날부터 평화적인 해결책 모색을 위한 대화에 들어갔다. 대화 첫 날에는 강호돈 현대차 대표이사(부사장)와 3자 노조대표(정규직.비정규직.금속노조)와 상견례를 가진다.
향후 500여 명의 점거파업 농성자의 고용보장, 비정규직 노조 지도부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대책 요구, 고소고발, 손배소 철회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사내하청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인 사내하청 직원의 정규직화 문제는 해결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규직 근로자의 탄력적인 운용이 어려워 노조 동의 하에 도입한 사내하청을 정규직 화 할 경우 또다시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건은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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