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상안은 2012학년도부터 대학생이 내야하는 학비를 현재의 1인당 3290 파운드에서 최고 9000 파운드(한화 약 1620만원)로 올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학비인상안 의회 처리에 맞서 학생 등 2만여명은 이날 오후 런던 도심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의사당 방향으로 행진하며 항의했고 웨일스 카디프, 스완시, 브라이튼 등지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학비가 인상되면 졸업할 때 융자금으로 1인당 3만~4만 파운드 의 빚을 지게 된다면서 정부 재정의 어려움을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은 물론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까지 반대 시위에 가세하는 등 반발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자유민주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학비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연정에 참여한뒤 공약을 뒤집어 당 안팎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날 표결에서도 자민당 소속 의원 57명 가운데 21명이 반대하고 8명이 기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민당 소속으로 연정내 각료를 맡고 있는 2명의 의원이 인상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보직에서 사퇴했다.
현지 언론들은 우여곡절 끝에 인상안이 통과됐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정 소수파인 자민당 내에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향후 자민당의 내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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