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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읽는 중국경제> 위안화 국제화의 행보 – 딤섬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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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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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딤섬본드 열기가 뜨겁다는 뉴스 자주 접해보셨죠? 맥도날드, 캐터필러와 같은 해외 기업도 잇따라 홍콩시장에서 딤섬본드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는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딤섬채권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오늘은 위안화 국제화의 행보 중 하나로 여겨지는 딤섬본드(占心債券)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딤섬본드란 홍콩 금융시장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합니다. 홍콩을 대표하는 먹거리‘딤섬’에서 이름을 따왔지요. 중국 본토에서 외국인이 발행하는 판다본드와 대비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 이를 양키본드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발행된 엔화 표시 채권을 사무라이본드, 영국에서 발행된 파운드 표시 채권을 불독본드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외국인이 발행한 원화 표시 채권을 아리랑본드라고 부르지요.
 
사실 중국은 2007년부터 홍콩에서 딤섬본드 발행을 허용해 왔지만 그 동안은 별로 투자자들로부터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발행 대상을 중국 본토 금융기관으로 제약했기 때문이죠. 딤섬본드 발행건수도 지난 3년간 겨우 18건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2월부터 해외 기업도 홍콩 금융시장에서 딤섬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해외 기업들도 너도나도 홍콩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지요.
 
중국 정부의 엄격한 자본 통제로 발행 자격이 비교적 까다로운 판다본드와 달리 해외 기업이 마음대로 발행할 수 있는 딤섬본드가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외국 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원으로 떠오른 것이죠.
 
올해 8월 맥도날드가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만기 3년짜리 위안화 채권 2억 위안 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10월 아시아개발은행이 12억 위안 어치, 11월에는 캐터필러가 1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잇따라 발행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홍콩에서 발행된 딤섬본드(국채 포함) 규모는 총 321억8000만 위안. 2009년보다 갑절로 증가했습니다. 2007년 처음 선보인 이후 딤섬본드 발행 누적 규모는 550억 위안을 돌파했습니다.
 
중국 본토 채권 투자가 제한된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도 딤섬본드는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딤섬본드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교통은행이 홍콩에서 발행한 딤섬본드에는 모집금액의 10배 가량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지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내년 말이면 딤섬본드 하루 거래량이 지금의 여섯 배인 3억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지요.
 
물론 딤섬본드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바로 기업들이 딤섬본드를 마음대로 발행할 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중국 본토로 옮기기 위해서는 중국 외환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어차피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중국 본토로 옮겨야 하는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딤섬본드의 이점이 크지 않다고 바라보는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딤섬본드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유동성이 제한돼 있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투자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홍콩을 역외 위안화 거래의 창구로 삼으면서 향후 딤섬본드 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밝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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