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롯데마트가 9일부터 5000원에 '통큰 치킨'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 치킨의 원가를 공개하고 나섰다.
자신을 치킨집 사장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롯데마트 5000원 치킨을 보면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4년 정도 치킨집을 운영했다는 그는 "롯데마트 5000원 치킨을 보면서, 그냥 아무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이마트가 저가 피자를 팔 때부터 대형마트가 치킨도 언젠가는 판매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1만5000원에 치킨을 팔고 있다며 치킨의 원가를 공개했다.
겨울을 기준으로 하림이나 목우촌의 닭 한마리(900g)의 원가는 4200원이며, 여기에 파우더 묻히고 새 기름 넣고 무도 싸고 파닭소스와 파도 따로 포장하고 양념까지 해서 5500원 정도가 원가라고 밝혔다. 여름에는 닭 한마리의 원가만 5000원 이라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난방비, 부가세 등을 제외하면 평균 7500원에서 8000원 정도의 수익이 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50개의 닭을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치킨 자영업자들의 일일 순수익은 37만5000원에서 40만원이다.
그는 롯데마트의 5000원 치킨 판매을 '미끼상품'이라고 단정하며 "국내산 닭을 쓰면서 (순수익은) 얼마 안 남을 것"이라며 "치킨 사면 맥주도 사가고 하나라도 더 살 수 있게끔 배치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도 가능하고, 박리다매로,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마트 5000원짜리 치킨을 보면서 기존 치킨판매업자들이 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지금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기타 경비들을 제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게 별로 없는 사장님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