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50조원 규모의 은행 정기예금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라 대기성 자금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한은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요구불예금·현금통화·머니마켓펀드·양도성예금증서(CD)·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건부채권(RP) 등 6개 항목의 자금을 합친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10월 말 현재 556조3989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해 12월 583조26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다 올해 5월 567조4919억원에서 6월 576조9372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다 10월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예금 등에 묶여 있던 시중자금이 움직이기 용이한 단기성 상품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은행에 묶여 있던 ‘50조원’ 규모의 정기예금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라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을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대기성 자금은 앞으로 은행의 단기예금이나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로 집중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으로서는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예금금리를 많이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당장은 환매 압력이 거세지만 이제 새로운 수익을 노린 자금이 서서히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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