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14일 “한나라당 날치기 처리 예산안이 총 3553억원 증액됐는데 이중 54%인 1927억원이 영남지역(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도로에 증액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비영남 전국전체(서울·제주를 제외한 8개 시·도) 도로예산 증액분 1626억원에 비해 20%가량 많은 것”이라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장 의원은 “결국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가운데 도로예산을 증액하면서 인구 1300만명의 영남권보다 늘어난 규모가 인구수로는 2배가 많은 비영남 전국 전체에 비해 더 많이 배정한 것”이라며 “이는 한나라당의 영남 밀어주기 예산편성이 얼마나 극심했던지 단적으로 웅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에는 당초 예산안보다 935억원이 늘어난 4146억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992억원 증액된 2943억원이 편성됐다.
장 의원은 “한나라당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날치기를 하면서도 당 실세들의 지역구 사업 챙기기를 통한 ‘예산의 영남 밀어주기’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사실이 도로부문 예산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수천억원에 달하는 실세예산 증액에만 몰두한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엎드려 사죄하고 날치기 처리된 예산을 무효화하는 것은 물론 무상급식, 대학생 반값등록금, 결식아동 급식지원, 영·유아 필수 예방 접종 비용 등 꼭 필요한 민생복지예산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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